헬리코박터균 치료, 약이 독하다고 들어서 시작도 못 해보신 분들 많으시죠?
저희 엄마도 예전에 약을 드시다 중단하셨는데, 최근 위 건강이 걱정돼 다시 치료에 도전하셨어요.
이번엔 위장을 먼저 편하게 만들어 놓고, 치료를 끝까지 해보겠다고 마음먹으셨죠.
이 글에선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기본 정보부터 치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까지
진짜 사람 이야기로 정리해 드립니다.
1. 헬리코박터균? 저도 그게 뭔지 몰랐어요
헬리코박터균(Helicobacter pylori)은 위 속 점막에서 살아남는 아주 독특한 균이에요.
보통의 세균은 위산 때문에 다 죽지만, 이 균은 자신이 만들어낸 ‘우레아제’라는 효소로
위산을 중화시키고, 점막 속으로 파고들어 살아갑니다.
무서운 건, 이 균이 위염이나 위궤양, 심하면 위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도 감염된 사람 절반 이상이 증상이 거의 없거나 애매해서
오랫동안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아요.
감염 경로요?
의외로 우리 일상에서 흔하게 생길 수 있어요.
가장 많은 게 어릴 때 가족끼리 밥숟가락, 물컵, 수저 공유하면서 전염되는 경우인데요,
우리나라 식문화 특성상 찌개나 반찬을 같이 나눠 먹는 습관도 위험해요.
식당에서 국에 같이 숟가락 넣는다든지, 반찬 덜어먹지 않고 공유하면
감염된 사람의 균이 쉽게 옮겨질 수 있어요.
“위장 안 좋아” 하는 분들이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균을 갖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증상이 애매하더라도 검사를 한 번쯤은 받아보시는 게 좋아요.
2. 엄마가 약 먹다 포기했던 이유
엄마가 처음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받았던 건 몇 년 전이에요.
속이 자꾸 쓰리고 더부룩해서 내시경을 했는데,
헬리코박터균 양성이 나왔죠.
바로 제균 치료를 시작했는데…
문제는 약이 너무 독하다는 거였어요.
복용 시작 후 며칠 만에
“속이 더 아픈 것 같아. 약 먹고 나서 더 더부룩해지고 울렁거려.”
하시면서 결국 치료를 중단하셨어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는 보통
위산 억제제(PPI)와 항생제 2종을 함께 먹는 건데요,
이 조합이 위에 부담이 갈 수 있어요.
설사나 메스꺼움, 입맛 저하 같은 부작용도 흔하고요.
엄마는 워낙 위가 예민한 편이라
“이 약 먹고 위가 더 나빠질 것 같다”는 불안감이 크셨죠.
그래서 치료를 끝까지 못 하고 중단하게 된 거예요.
그때는 “언젠가 다시 하자” 하고 넘어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속 불편한 증상이 또 반복됐어요.
이번엔 트림이 너무 심해지고, 속이 쉽게 쓰리고…
결국 병원에서 다시 검사했더니, 의사 선생님이 치료를 권하셨어요.
3. 이번엔 마음 단단히 먹고 다시 시작했어요
이번엔 엄마가 진지하게 말씀하셨어요.
“이번엔 진짜 해보자. 위를 먼저 건강하게 만들어서 다시 시작해볼래.”
먼저 식단부터 바꾸셨어요.
죽, 된장국, 계란찜처럼 부드럽고 위에 부담 없는 음식을 중심으로 드셨고,
커피, 탄산, 자극적인 음식은 싹 끊었어요.
그리고 이번엔 식사 습관까지도 바뀌었어요.
예전엔 반찬이나 찌개를 같이 먹는 게 자연스러웠는데,
요즘은 “내가 지금 균이 있으니까, 혹시라도 할머니나 가족들한테 옮길까봐”
식사 때마다 꼭 음식을 따로 덜어 드세요.
같이 밥 먹을 때도
“숟가락 넣지 말고 이건 내가 덜어줄게~” 하시는데,
그 모습에서 진짜 신경을 쓰고 계시다는 게 느껴졌어요.
2주 정도 이렇게 위장을 달래고 나서
다시 병원에 가셨고,
지난번 경험을 그대로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렸어요.
다행히 선생님이
“약이 힘든 분들도 많아요.
복용 시간을 식사 직후로 맞추고, 위장 보호제도 같이 처방해드릴게요.”
이렇게 도와주셨어요.
지금 엄마는 7일째 약 잘 드시고 있어요.
“입맛이 떨어지긴 했지만, 이번엔 준비하고 먹어서 그런지 견딜만하다.”
고 하시더라고요.
이번엔 약이 힘들어도
“이번엔 꼭 끝까지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신 것 같아요.
몸도 준비됐고, 마음가짐과 습관도 확실히 달라졌어요.
결론 – 약이 무섭다고 미루면, 결국 내 몸이 더 힘들어져요
- 헬리코박터균은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럽게 없어지지 않습니다.
- 위염, 위궤양, 위암 위험을 높이는 원인균이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해요.
- 약이 독하더라도 위장을 먼저 관리하고, 마음 준비를 하고 시작하면 충분히 견딜 수 있어요.
- 치료를 미루면 결국 내 몸이 더 고생하게 됩니다.
저희 엄마도 예전엔 포기했지만,
이번엔 위장을 돌보고, 식습관을 바꾸고,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끝까지 해내고 계세요.
혹시 지금,
“나도 헬리코박터균 있다고 들었는데…”
“예전에 치료하다 포기했는데…” 하는 분들 계시다면, 이번엔 한 번 해보세요.
70% 정도는 제균될 수 있다고 하니 희망을 갖고 도전해봅시다!!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정말 해야 할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