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 약 열심히 다 먹었는데…
몇 개월 뒤 내시경 검사에서 또 나왔다면?
“약이 약발이 없나?”, “내가 뭔가 잘못했나?”, “다시 먹어야 하나?”
이런 생각에 혼란스럽고 걱정되실 거예요.
하지만 다시 균이 발견된 경우,
단순한 실패일 수도 있고 ‘재감염’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후 재검에서 다시 발견되는 이유와 그 대처법을 알려드립니다.
1. 제균치료 실패? 아니면.. 재감염?
‘약 다 먹었는데도 또 헬리코박터균이 나왔다’고 하면
제일 먼저 따져봐야 할 건
→ 이게 초기 제균 실패인지
→ 아니면 다시 감염된 건지 구분하는 거예요.
ㅇ 제균치료 ‘실패’란?
- 치료 직후부터 아예 균이 사라지지 않은 경우
- 보통 치료 끝나고 4~8주 후 실시하는 '호흡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옵니다.
ㅇ ‘재감염’이란?
- 치료 후 한동안 음성이었지만, 수개월~수년 지나 다시 감염된 경우
- 완전히 없어졌던 균이 외부로부터 다시 들어온 경우예요.
TIP: 진짜 재감염률은 낮아요. 국내 기준 연 1~3% 수준.
2. 왜 실패했을까? 치료는 제대로 했는데…
실패 원인은 대부분 약 복용 방식 or 위 상태 or 내성 때문입니다.
① 약 복용 누락 / 시간대 불일치
- 하루 2~3회 복용해야 하는데 깜빡하거나 늦게 먹으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② 위산 과다 / 위 점막 손상 심한 상태
- 위염, 위궤양이 심하면 약이 잘 흡수되지 않거나
헬리코박터가 점막 깊이 숨어 치료가 어려워요.
③ 항생제 내성
- 헬리코박터균은 항생제에 점점 내성이 생기고 있어요.
특히 클라리스로마이신 내성률이 높아서 기본 요법이 통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의사에게 실패 이력 알려주면 '2차 제균요법'으로 다른 조합의 약을 쓰게 됩니다.
3. 실패했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는
한 번에 안 되더라도 2차, 3차까지 시도 가능한 치료입니다.
- 1차 실패 → 내성 검사 or 다른 항생제로 2차 요법
- 위 상태가 좋지 않다면 → 위 점막 회복 먼저 + 이후 재치료
- 체력 약한 고령층은 → 약 대신 위 내시경 추적 관리 선택 가능
또한 치료 전보다 식습관이나 생활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제균 성공률도 떨어지고 재감염 위험도 높아져요.
TIP: 제균치료 중에는 가족끼리 숟가락, 반찬 덜어먹기 필수!
결론 – ‘약 다 먹었는데 왜 또?’가 아니라, ‘이유를 알고 다시 시작’이 답입니다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는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치료입니다.
실패했다고 자책할 필요도, 처음부터 다시 좌절할 이유도 없어요.
1. 약을 제대로 먹었는지
2. 위 상태는 어땠는지
3. 생활습관은 어땠는지
이 세 가지를 점검해보세요.
그리고 이번엔
- 약 먹는 시간 놓치지 않고
- 위를 먼저 회복하고
- 생활 속 감염 위험을 줄이면서
다시 한 번 제균치료에 도전해보세요.
균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균이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만드는 내 몸 상태 만들기가 더 중요합니다.